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벼룩같은 내 인생

김채진 | 유페이퍼 | 4,100원 구매
0 0 547 4 1 43 2021-03-18
우리는 점프를 배우는 벼룩이다. 무엇을 위해 높이 뛰어야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남보다 높이 뛰기위해 평생동안 노력한다. 하지만 모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유리병 속에 살고 있는데,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유리병을 빠져나와 유리병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이다. 성장하면서 조금씩 높이 뛰고 있기는 하지만 딱 유리병만큼이다. 그 이상으로 뛰면 유리병 마개에 머리를 쿵하고 부딪친다. 하지만 보통 사람의 경우, 높이 뛰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뛰면 다친다고 호들갑을 떨어 마개에 찍힐 일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. 그 덕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자란 벼룩은 성인이 되어 유리병 마개가 없어져도 유리병 이상을 뛰지 못하는 비극을 맞이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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